가장의 근심
The Cares of a Family Man| 벽에 시트지, OHP 필름, 돌 혼합설치 | 2015

90년대 한국 IMF 금융위기를 전후로 실업자가 되거나 다단계사업에 발을 들이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가장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면 어떤 단어들을 읽을 수 있을까? <가장의 근심>은 한 칸의 방을 300여 개의 단어만으로 재구성한 작업이다. 단어들이 재현하는 것은 특정한 인물의 역사가 아니라 익명의 '심리 지도'다. 그것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지워지지 않은 어떤 흔적이다.